-
노후독서 6권 [ 달과 6펜스 ]-- 노후관리 -- 2025. 7. 7. 15:15
"달과 6펜스"는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달은 "꿈", 6펜스는 "현실"을 상징한다고 한다.
"달과 6펜스" 이야기의 줄거리는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가 증권거래소의 직장과 아내, 아이2명이 중산층의 가정생활에서
회사를 그만 두고 화가로 인생의 삶을 바꾸는 것의 이야기이다.
1장 ~ 45장은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가 그림을 시작하는 시기의 내용이며
45장 ~ 58장은 스트릭랜드가 보낸 타이티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소감은 그림을 시작하는 초기에 고민했던 내용들과 의미에 대하여 정리해 보기로 한다.
"달"은 자신의 영감을 색채나 형태들로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6펜스"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가정, 직장, 경제, 남녀관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의 화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보다는
현실과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비중있게 이야기한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돌연 화가가 되겠다고 할 때 질의응답이다.
솔직히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내가 보았을 때 참으로 이기적이다.^^
자기의 재능에 대하여 확신도 많지 않고, 거의 병적인 증상이었는데
가족에게 표현 또는 상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도 "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까지 희생시켰다. "라고 한다.
아래는 12장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빨강색이 스트릭랜드의 답변이다)
1) 부인께 무슨 잘못이라도 있나요? "없어요."
2) 그럼 부인께 무슨 불만이라도 있으십니까? "없소."
3) 아니, 돈 한 푼 남기지 않고 어찌 아내를 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왜 그래선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소?"
4) 부인께선 어떻게 살고요? "난 그 사람을 십칠년간 먹여 살려왔소.
그러니 이제 자기도 혼자 힘으로 살아 볼 수 있잖나?"
5) 혼자 살 수 없어요 "살아 보라고 해요."
6) 아이들 생각도 하셔야죠. "그동안 편안하게 잘 살았어요. 여는 집 애들보다 훨씬 더 호강한 샘이오."
7) 아이들이 귀엽지도 않습니까? "어릴 때는 귀여워했지만 이제 다 크고 나니 별 감정이 들지 않아요."
8)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비열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라지요."
9) 사람들이 미워하고 멸시해도 상관없단 말인가요? "상관없어요."
10)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11) 아니 나이가 사십이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 더 늦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요."
12) 그림을 그려 본 적은 있나요? "어렸을 적에는 화가가 되고 싶었소.
하지만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면 가난하게 산다면서 실업계 일을 하게 만들었지.
일년 전부터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소. 한 일 년 야간반에 나가 그림을 배웠어요."
13) 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알리고 싶지 않았소"
14) 그림을 그릴 줄 아십니까? "아직은 잘 안돼요. 하지만 될 거요.
여기 온 것도 그 때문이지. 런던에서는 바라는 걸 얻을 수 없었소. 아마 여기서는 가능할 거요."
15) 당신 나이에 시작해서 잘 될 것 같습니까? 그림은 다들 열여덟 무렵에 시작하지 않습니까?"
"열여덟 살 때 보다는 더 빨리 배울 수 있소."
16) 어째서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려야 해요."
17) 승산 없는 도박을 하자는 것입니까? "나는 그려야 해요."
18) 잘해야 삼류 이상은 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걸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다른 분야에서는 뛰어나지 않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저 보통만 하면 안락하게 살 수 있지요.
하지만 화가는 다릅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19) 부인께 안 돌아가시겠단 말인가요? "절대 안 돌아가오."
20) 부인께서는 다 없던 일로 하고 새로 출발하실 수 있다고 하던데요.
아무런 탓도 하지 않으시고요. "멋대로 하라지."
21) 사람들이 비열한 인간이라고 욕해도 괜찮단 말인가요?
부인과 아이들이 비렁뱅이질을 해도 상관없고요? "상관없소"
작가는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위안이라고 정리하고,
여성이 사랑을 하면서 발생되는 감정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사랑보다는 육체적 관계를 순수한 영혼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미화했다.
이러한 논리는 남여관계, 인간관계에서의 일방향(이기적) 생각으로 동의할 수 없다.
[ 30장 (172 page)외 다수 ] ※내용 요약 부분에 자주색 색상
" 애무와 육체적 위안에 대한 여성적 반응, 대개의 여자는 마음속으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사랑이라는 것을 그 이상으로 치지는 않았다.
사랑은 나중에 절로 생기게 마련이라고 장담하면서. 안정에서 오는 만족, 재산에 대한 자랑스러움,
가정을 가졌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 등이 어우러진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감정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에 지나지 않는데,
여자들은 거기에 무슨 정신적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 총 평 ]
나의 환경과 같이 퇴직자의 상황에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자 할 때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내 주변의 현실은 어떠한 마음으로 정리할까?에 대한 내용은 동의 하기가 어렵다.^^
"꿈"과 "현실"의 조화롭게 하고싶다.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는
예술가가 작품을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감상뿐만아니라 내가 앞으로 개인적으로 예술활동을 할 때
필요한 구비요건이라 생각한다.
[ "달과 6펜스"라는 제목을 달게 된 사연 (작품해설 중에서.. 342page) ]
이 작품보다 앞서 서머싯 몸은 "인간의 굴레에서"라는 소설을 출판했다.
더 타임스지 문학 특별판의 논평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 필립 케리가
" 달을 동경하기에 바빠 발밑에 떨어진 6펜스도 보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소설을 내고 나서 한참이 지난 뒤인 1956년의 한 서신에서 서머싯 몸은
"땅에 떨어진 6펜스를 찾다 보면 하늘의 달을 보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 폴 고갱 (1848~1903년) ] -- ChatGTP --
인상화 화가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상주의(Impressionism) 화풍의 화가를 말한다.
이들은 자연광, 순간적인 인상, 색채의 변화 등을 화폭에 담으려 했다.
야외에서 직접 자연을 관찰하며 그 순간의 분위기와 빛을 표현하고자 했다.
후기 인상파 화가는 인상주의의 한계를 너어서려 했던 화가들을 말한다.
이들은 인상주의의 빛과 색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구조적이고 감정적이며 상징적인 표현을 추구했다.
폴 고갱은 강렬한 색채, 단순화된 형태, 그리고 상징적 표현을 통해 서양 미술의 새로운 길은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인상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감정과 상징, 정신성을 회화에 담고자 했다. 특징으로는
1) 강렬한 원색의 사용
현실보다 더 과장된 색을 사용하여 감정과 상징을 표현하고, 평면적인 색면, 검은 윤곽선으로 형태 강조
2) 상징주의적 표현
단순히 보이는 세계과 아닌 정신적,철학적 의미를 담고자 함.
※ 자연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보다, 내면의 진실을 그려야 한다.
3) 문명 비판과 원시주의
물질주의와 산업화를 혐오하고 순수한 삶과 자연을 찾아 타히티로 떠남.
4) 자기중심적 예술관
개인의 예술 세계에 몰입
[ 작가 : 서머싯 몸 ]
서머싯 몸(1874년~1965년)은 의학을 전공하였으나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연혁을 보면 많은 나라를 이동하거나 여행을 하였다.
(세부 연혁)
1874년 프랑스 파리의 영국대사관 고문변호사의 막내아들로 출생
1891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어학과 수학을 공부
1892년 런던 세이트토머스병원 부속 의학교 입학
1897년 의학생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장편소설 "램버스의 라이저" 발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의학교를 졸업 면허를 얻지만, 작가 수업을 위해 의업을 포기하고 스페인에 정착
1904년 파리로 건너가 몽파르나스에 자리 잡고 한동안 보헤미안 생활을 하며 여러 예술가들과 교제했다.
1914년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프랑스 적십자 야전 의무대에 지원
1915년 정보국에 발탁되어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첩보 활동, "인간의 굴레에서" 출판
1916년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타히티섬을 여행했다.
1919년 달과 6펜스 출판
1965년 사망
1
솔직히 말해서 찰스 스트릭랜드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에게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을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다.
스트릭랜드의 그림은, 가장 대수롭지 않은 것조차 기이하고, 복잡하고, 고뇌에 가득 찬 개성을 보여준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그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 그림들에 전혀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인생과 성격에 대해 강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도 바로 그 개성이었다.
2
내가 나 자신의 즐거움 아닌 어떤 것을 위해 글을 쓴다면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가 아니겠는가.
4
진짜 독서광이었던 스트릭랜드 부인은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낸 다음
거기서 일상의 세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살았다.
6
찰스 스트릭랜드를 만났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훌륭한 시민,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 정직한 중개인일 수는 있겠지만,
그에게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7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런 삶에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것은 그 무렵에도 강했던 내 타고난
기벽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삶이 갖는 사회적 가치을 인정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잘 정돈된 행복이 있었다. 그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쁨에는 무엇인가 경계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내 마음속에는 더 모험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변화를, 그리고 미지의 세계가 주는 흥분....
8
스트릭랜드 가족은 중산층의 평균적인 가정이었다.
문학계의 이류 명사들을 사귀고 싶은, 결코 해롭다 할 수 없는 갈망을 지닌 명랑하고 손님 접대를 잘하는 여인,
자비로운 섭리가 마련해 준 삶의 환경을 받아들여 제 의무를 다하는 다소 따분한 남자,
그리고 잘 생기고 건강한 두 아이들, 이보다 더 평범한 가정이 있을까.
기막힌 일 아니에요? 그 사람이 부인을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지 뭐예요.
나이는 마흔 안팎의 나이... 결혼한 지 십칠년...
10
당신과 헤어지기로 마음먹었소. 내일 아침 파리로 떠날 작정이오. 다시 돌아가지는 않소. 결정을 번복하진 않겠소.
세상의 평판이 여자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몰랐기 때문이다.
세상 평판은 여성의 가장 내밀한 감정에도 위선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법이다.
11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12
"부인께 무슨 잘못이라도 있나요?" "없어요."
"그럼 부인께 무슨 불만이라도 있으십니까?" "없소."
"아니, 돈 한 푼 남기지 않고 어찌 아내를 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왜 그래선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소?"
"부인께선 어떻게 살고요?" "난 그사람을 십칠 년간 먹여 살려왔소. 그러니 이제 자기도 혼자 힘으로 살아 볼 수 있잖나?"
"혼자 살 수 없어요" "살아 보라고 해요."
"아이들 생각도 하셔야죠." "그동안 편안하게 잘 살았어요. 여는 집 애들보다 훨씬 더 호강한 샘이오."
"아이들이 귀엽지도 않습니까?" "어릴 때는 귀여워했지만 이제 다 크고 나니 별 감정이 들지 않아요."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비열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라지요."
"사람들이 미워하고 멸시해도 상관없단 말인가요?" "상관없어요."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아니 나이가 사십이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 더 늦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요."
"그림을 그려 본 적은 있나요?" "어렸을 적에는 화가가 되고 싶었소. 하지만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면 가난하게 산다면서
실업계 일을 하게 만들었지. 일년 전부터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소. 한 일 년 야간반에 나가 그림을 배웠어요."
"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알리고 싶지 않았소"
"그림을 그릴 줄 아십니까?" "아직은 잘 안돼요. 하지만 될 거요.
여기 온 것도 그 때문이지. 런던에서는 바라는 걸 얻을 수 없었소. 아마 여기서는 가능할 거요."
"당신 나이에 시작해서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림은 다들 열여덟 무렵에 시작하지 않습니까?"
"열여덟 살 때 보다는 더 빨리 배울 수 있소."
"어째서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려야 해요."
"승산 없는 도박을 하자는 것입니까?" "나는 그려야 해요."
"잘해야 삼류 이상은 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걸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가치가 있겠습니까?
다른 분야에서는 뛰어나지 않아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저 보통만 하면 안락하게 살 수 있지요. 하지만 화가는 다릅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부인께 안 돌아가시겠단 말인가요?" "절대 안 돌아가오."
"부인께서는 다 없던 일로 하고 새로 출발하실 수 있다고 하던데요. 아무런 탓도 하지 않으시고요." "멋대로 하라지."
"사람들이 비열한 인간이라고 욕해도 괜찮단 말인가요? 부인과 아이들이 비렁뱅이질을 해도 상관없고요?" "상관없소"
"정말 천하의 악질이군요." "자, 이제 그만큼 했으면 속이 후련할 테니, 가서 저녁이나 먹읍시다."
13
그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따라서 판에 박힌 상투어, 속어, 모호하고 어정쩡한 몸짓을 통해 그의 의도를 짐작해야 했다.
14
그이 영혼 깊숙한 곳에 어떤 창조의 본능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삶의 전환은 여러 모양을 취할 수 있고,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사로잡은 열정이 기회를 찾아 작동하였다 해서 정당화도리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내 현실적인 감각으로 볼 때 두고 보아야 할 일 같았다.
스트릭랜드는 낄낄 웃었다. 기가 죽은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남들의 평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자신을 속이는 말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수의 의견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싶다는... 터무니 없는 자존심...
위험부담 없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문명인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일 것이다.
나는 남들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허세이다.
이자는 도덕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모두가 선생님처럼 행동한다면 세상이 어찌되겠습니까?"
"나처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아오? 세상 사람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도 전혀 불만이 없어요."
"그대의 모든 행동이 보편적인 법칙에 부합하게 행동하라는 칸트가 말한 격언이 있어요." "누가 말했든, 헛소리는 헛소리요."
나는 양심이란 인간 공동체가 자기 보존을 위해 진화시켜 온 규칙을 개인 안에서 지키는 마음속의 파수꾼이라고 본다.
양심은 사회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에 두라고 강요한다.
15
"하지만 화가가 되고 싶었다면 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윽고 스트릭랜드 부인이 입을 열었다.
"그런 꿈이 있었다면, 아마 제가 가장 잘 이해해 주었을 텐데요."
"그이에게 무슨 재능이 있다면, 제일 먼저 격려해 줄 사람은 저에요. 저를 희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이는 절대 돌아오지 않아요."
"그이가 여자랑 달아났다면 가망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랑 때문에 나간게 아니라면 다 끝났어요."
"하지만 전 그이가 돌아오는 거 바라지 않아요."
"여자에게 넋이 빠져 달아났다면 용서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건 달라요. 난 그이가 미워졌어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요."
"부인께서 이혼을 원하시면 필요한 일은 뭐든지 하시겠다고 하더군요." "아니, 제가 그 사람 좋은 일을 왜 해요?"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가는 자리에서 아름답게 행동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욕망을 볼 때마다 나는 좀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때로 여자들은 그 멋진 장면을 보여 줄 기회를 갖지 못할까 봐
남자의 장수를 오히려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한 인간의 마음 안에도 좀스러움과 위험, 악의와 선의, 증오화 사랑이 나란이 자리 잡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안다.
17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오년 쯤 지난 뒤, 나는 한동안 파리에 가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런던에서 사는 일이 따분해졌던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싫증이 났다.
생활이 너무 편안하리만큼 정돈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끔찍한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18
더그 스트로브 (이하 더크)는 화가였지만 솜씨는 형편없었다.
미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진지했고 비평은 날카로웠다.
특히 음악과 문학에 대한 조예는 그림에 대한 그의 감식안을 갚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다.
19
참으로 이상한 노릇이었다. 남의 그림을 논평할 때는 그처럼 정확하고 참신한 비평적 감각을 가지 말하는 사람이,
자기 그림의 그처럼 믿을 수 없는 진부하고 통속적인 면에 대하여는 왜 그냥 그대로 만족해 버리고 마는 것일까.
"아름다움이란 예술가가 온갖 영혼의 고통을 겪어 가면서 이 세상의 혼돈에서 만들어 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오.
예술가가 들려주는 건 하나의 멜로디인데, 우리가 그것을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21
찰스 스트릭랜드는 궁핍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았다.
오로지 정신적인 삶만을 사는 그의 생활 방식에는 어딘지 인상적인 데가 있었다.
그림을 팔지도 않았다. 팔려고 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유를 만끽하면서 마침내 내 영혼이 내것이 되었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진흙 구덩이에서 뒹굴고 싶은 욕망이 입니다. 욕정으로 눈이 멀 때까지 그것에 취하는 것입니다.
그일이 끝나면 말할 수 없이 순수해진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육체를 벗어나 영혼만 남은 느낌 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이 마치 감촉할 수 있는 물건처럼 만질 수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산들바람이며, 신록의 나무들, 오색 영롱한 강물과도 내밀하게 마음이 통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24
"그 사람은 천재라니까. 천재들에게 너그럽게 대해 주고 참을성있게 대해 주어야 해요."
26
자신의 주변에 대해 그처럼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28
한달정도 찰스 스트릭랜드는 병을 앓아 더크와 더크 아내가 더크의 스튜디오에서 간병을 해주었다.
건강이 호전되어 스트릭랜드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니 더크 아내가 스트릭랜드를 따라 가겠다고 한다.
스트릭랜드는 "그거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더크는 아내가 걱정이 되어 차라리 스튜디오를 아내와 스트릭랜드에게 주고 자기는 집을 나온다.
29
"난 나보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하네. 내가 보기엔, 사랑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그건 상대방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30
애무와 육체적 위안에 대한 여성적 반응, 대개의 여자는 마음속으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사랑이라는 것을 그 이상으로 치지는 않았다.
사랑은 나중에 절로 생기게 마련이라고 장담하면서,
안정에서 오는 만족, 재산에 대한 자랑스러움, 가정을 가졌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 등이 어우러진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감정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에 지나지 않는데, 여자들은 거기에 무슨 정신적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블란치 스트로브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럴싸한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의 경우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나는 스트릭랜드가 블란치 스트로브와 사랑에 빠졌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미지의 어떤 것으로 몰아 가는 그 불가해한 갈망을 방해하는 것이 혹시 자기 안에 들어와 있다면,
어떠한 괴로움이 있더라도 그 방해물을 가슴속에서 뿌리째 뽑아 낼 수 있는 인간 같았다.
33
더크는 나에게 부탁하여 블란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렇게 써주었다.
"부인께서 혹시 그가 필요할 경우가 생기면 언제라도 기꺼이 부인의 도움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이제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부인에게 조금도 나쁜 감정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부인에 대한 사랑도 변함이 없습니다."
39
블런치는 수산으로 음독자살하였다. 블런치의 장례식 이후 더크는 스튜디어를 찾아간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여자의 그림이었다.
스트릭랜드는 그때까지 자신을 얽매어 왔던 굴레를 과감히 깨뜨려 버렸던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뭐랄까, 전혀 생각지 못했던 힘으로 넘치는 새로운 혼을 발견했던 것이다.
대담하고 단순하게 묘사, 관능으로 채색, 중량감, 혼을 어지럽히는 전혀 새로운 어떤 영성.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사용한다.
말에 대한 다른 감각이 없어 말을 너무 쉽게 사용함으로써 그 말의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ㅇㅇ도 아름답고....)
41
"스트로브 말로는 당신 그림 가운데서 자기 부인을 그린 그림이 제일 잘된 거라고 하던데." "그걸 그릴때는 참 재미있었소."
"그걸 왜 그에게 주었죠?" "다 끝냈으니까. 나한테는 별 소용도 없고."
"당신은 블란치의 죽음에 대해 눈꼽만큼이라도 가책 같은 것을 느낀 적이 있나요?" "내가 왜 가책을 느껴야 한단 말이오?"
"그 이상한 친구는 남을 돕는 걸 즐기는 사람이오. 그게 그 친구 생활이지."
"여자는 말이오. 자기에게 해를 입힌 사람은 용서하지. 하지만 자기를 위해 희생한 사람은 용서하지 못해."
이상하게도 그의 삶은 물질적인 것들과 단절되어 있었다.
"여자들이란 사랑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사랑을 터무니없이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야."
"나는 여자들이 인생의 내조자니, 동반자니, 반려자니 하는 식으로 우기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소."
"여자는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의 정신을 소유하기 전까지는 만족할 줄 몰라."
"블런치는 나한테 버림을 받아서 자살한게 아냐. 어리석고 균형 잡히지 않는 인간이라 그랬지."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내가 왜? 그게 왜 중요하다는 말인가?"
육체와 결부된 존재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위대한 무엇인가를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고뇌하는 영혼이 그것이었다.
42
그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몹시 실망스러웠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하면 놀랍다.
스트릭랜드는 물질적인 것에서 어렴풋이 어떤 정신적인 의미를 발견했던 모양이나
그것이 너무 이상스러워서 불완전한 상징으로 암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스트릭랜드에게는 색채와 형태들이 어떤 특유한 의미가 있음이 분명했다.
" 지친 영혼이 여자의 팔 안에서 휴식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도 휴식이 없음을 깨닫고 여자를 미워한거죠."
43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스트릭랜드가 돌연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부분인데, 참으로 느닷없는 일로 여겨진다.
그와 블란치 스트로브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내가 다룰 수 있는 사실들이 너무 단편적이라 분통이 터진다.
워낙 분명하게 눈에 띄는 사실이라 여자관계를 다루기는 했지만 그건 그의 삶에서 별 의미 없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 일이 다른 이들에게 그처럼 비극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진짜 생활은 꿈과 잠시도 쉬지 않는 그림 작업, 이 두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다.
사랑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남자란 거의 없다. 있다 해도 그런 남자들은 별 재미가 없다.
남녀가 똑같이 사랑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다른 점은, 여자가 하루 온종일 사랑할 수 있는 데 비해
남자는 이따금밖에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나는 예술이란 성적 본능이 구현된 것이라고 본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것에 온 마음을 쏟아부었다.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까지 희생시켰다.
45
타히티는 바로 그가 자신의 명성을 확립시켜 준 그림들을 그려 낸 곳이었다.
그는 자신의 영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소재들을 사방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47
스트릭랜드가 증권과 주식에 몰두하여 애슐리 가든스에서 살던 때 내가 보았던 생활과,
여기에 적은 에피소드들을 비교해 보면 대조가 뚜렷한데 그 점이 흥미로워 나는 최선을 다했다.
48 ~ 58
원래 나는 이쯤에서 이 책을 끝내려고 했다.
뒤의 내용은 정리하지 않는다.
[ 책표지 ]

'-- 노후관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연금 변경(2026년부터)과 관련하여... (0) 2025.11.28 노후독서 7권 [ 죽음의 수용소에서 ] (0) 2025.07.26 노후독서 5권 [ 이방인 ] (0) 2025.06.27 노후독서 4권 [ 데미안 ] (0) 2025.06.15 노후독서 3권 [ 대성당 ] (0) 2025.06.12